책장에 있던 책 중 하나를 집어든 것이라 왜 이 책을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, 책의 성격을 감안하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게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.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책은 보통 누군가가 적어둔 서평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, 이 책도 아마 그런 책일 것이다.
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은 원서의 것을 그대로 따온 것으로 보인다.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보다는 원서의 부제인 Timeless lessons on wealth, greed and happiness가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. 그야말로 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.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보다는 '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미리 알아야 할' 이라는 맥락의 제목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부제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. 한국어판 부제는 시대를 타지 않는 교휸과 같은 느낌은 없는 것 같아 살짝 아쉽다.
책은 그야말로 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. 이 책은 잘못 생각하기 쉬운 내용들을 한 번쯤 제대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. 예를 들어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남는 것이다.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두 가지의 차이를 처음 깨닫게 됐는데, 부를 쌓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부를 쌓은 후 이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. 이 두 가지는 분명 다른 일이지만 이를 명확하게 머리속에서 구분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. 복권에 당첨되어 일순간에 큰 부를 얻은 사람이 몇 년 되지 않아 거지가 됐다는 도시전설같은 이야기를 듣고 '나는 그러지 말아야지'라고 생각한 경험은 있었지만, 어떻게 하면 쌓아둔 부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.
누구나 이 책을 통해 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면 좋겠다.